꿈에 할머니, 또는 귀신을 봤다고, 해몽을 찾아봐야 이미 늦었다. 꿈에서 귀신을 보면 꿈에서 싸워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진짜 이빨 왕창 빠지는 꿈도 싫지만, 귀신 보는 꿈도 짜증이 난다. 어젯밤 귀신 꿈꾸고, 오늘 액 당하고, 경험을 공유해 본다.
꿈에 귀신이 나타나면 일단 본인도 안다. 귀신이 달걀 귀신 마냥 머리 헤쳐 풀고 나타날 수 도 있고,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으로도 나타 날 수 도 있는데, 꿈에 조상님 나타났다고 좋아하지 말자. 진짜 조상님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고 계신다. 진짜 조상님 보는 꿈과 귀신 보는 꿈은 꿈의 느낌이 다르다. 조상님 꿈은 훈훈하지만, 귀신 꿈은 서리발이 친다.
귀신 꿈을 꾸면, 귀신을 보고 있다고 인식을 해야 한다. 귀신인지 모르고 휘둘리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처음 귀신을 보면 꿈임에도 불구하고 서늘함을 느끼고 몸이 굳는다. 꿈에서도 몸이 굳는데, 실제도 몸이 굳는다. 또는 경련, 쥐가 나거나, 가위를 눌린다. 보통 가위 눌리다 종아리 근육 아파서 깨는 게 허다한데, 귀신임을 인식하면 그 정도로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귀신 꿈을 꾸면, 다음 날 정말 재수가 없다. 자잔한 일에도 몸을 다치거나, 금전적 손해도 일어날 수 있다. 액운이 몰려온다. 어제 꿈을 귀신 꿈을 꾸었는데, 어린애 마낭 크게에 얼굴은 잘 안 보이고 시시덕거리는 재수 없는 귀신이었다. 때문에 오늘 일 나가서 몸 다칠까 정말 조심했는데, 결국은 막판에 손님하고 시비가 붙어서 경찰까지 부르고, 생돈 5000원 날렸다. 5000원 생돈 날리거 아까워서 경찰까지 불렀는데, 결국 돈은 나갔다. 마음도 상하고, 몸이 안 상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귀신을 인식할 수 있으면, 꿈 안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다. 보통 꿈은 영화 한편 보듯이 3자 입장에서 나를 보며, 흘러가지만, 귀신을 인식하면, 나 또한 내가 될 수 있어서, 귀신에 맞설 수 있다. 귀신에 적응한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말이 거창하게 퇴마지, 할 수 있는게 없다. 오직 하나, 귀신을 인식하는 순간 주기도문을 외운다. 날라리로 성당을 다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래도, 성당에 열심히 나간 이후에는 최소 이빨 빠지는 꿈은 꾸지 않고 있고, 꿈에서 귀신을 물리 치치는 못해도 대치는 하고 있다. 근 몇년 성당에 못 나간 사이에 나의 영력이 줄어 귀신에게 휘둘리는 느낌을 받는다. 주기도문을 외우는 떼 꿈에서 끝까지 외우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만" 생각이 나는 어이없는 상황이다. 귀신이 도망가질 않는다.
내가 성당에 다니기 시작한 이유는 다른 것이지만, 이러한 귀신 꿈에 대해서도 부수적인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기쁜 것은 이빨빠지는 꿈 안 꾸는 것은 정말 좋다. 입안에 이빨이 빠져 입안에 가득 차면서 잠에서 깨면 꼭 누가 죽었다. 한두 번도 아니고 몇 번 반복되면 기분이 정말 더러웠다. 꿈의 세계는 나의 정신력으로만 지탱하기는 정말 힘들다. 종교적 도움 없이 홀로 버티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울 뿐이다.
종교를 믿지 않더라도 주기도문 하나 외워두면 귀신에게 대항할 수 있다.
귀신 보는 꿈은 나의 정신 허약해서 꾸는 꿈을 수도 있고, 진짜 귀신이 있어서 보게되는 것 일 수도 있지만, 한번 귀신 보는 꿈을 꾸면, 다시 꾸게 된다. 처음 한 번 귀신을 봤으면, 마음 단단히 먹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을 권한다. 몸조심하면서...
P.S. 영화를 너무 많이 본거 아니냐고 할 수도 있으나, 경험해 보신 분들은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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