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귀신 보는 꿈을 이야기하다가, 귀신 보는 꿈보다는 이빨 빠지는 꿈이 더 안 좋다는 이야기를 잠깐 했는데, 그 연장선에서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나는 이빨 빠지는 꿈을 꾼 후 일주일 안에 꼭 부고를 들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친구의 아버지가 급사하시고, 꼭 가깝지는 않더라도 아는 사람의 부고를 듣게 되는데, 한두 번은 그러려니 하는데, 이게 계속되면 정신적으로 피폐해진다. 이번에 '누가 죽지?' 하는 생각에.
이빨 빠지는 꿈에 대한 해몽을 보면, 어금니, 앞니, 송곳니 등 다양하게 부위별로 해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내가 꾸는 이빨 빠지는 꿈은 이빨이 몽땅 빠지는 꿈이다. 새 이빨이 계속 밀로 올라오면서 이빨이 빠진다. 결국에는 다람쥐가 입안에 한 아름 먹을 것을 넣고 있듯이 이빨이 한가득 앞 안에 이빨이 가득 차게 되고, 숨을 쉬기 어려워져서 '컥컥' 거리다가 꿈에서 깨어난다.
일단 해몽도 필요없이, 내가 이 이빨 빠지는 꿈을 꾸면, 가깝게 지내던, 멀게 지내던, 가족, 친구 등 친한 사람이든, 그냥 아는 사람이든 간에 인연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의 부고를 접하게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일주일이다.
이 꿈을 18살에 처음 꾸었는데, 그 후 일년에 두세 번씩 23살까지 꾸었다. 그 후에는 성당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 이 꿈 때문에 성당을 다닌 것은 아니었는데, 부수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아, 문제는 이렇게 누가 죽는다는 것을 알면 정신이 피폐해진다. 이 이빨 빠지는 꿈을 꾸는 사람은 아마도 계속 꾸게 될 것인데, 한 두 번 누가 죽는 것을 경험하면, 다음에는 꿈을 꾸다 공포에 휩싸여 깨고, 다시 잠에 들지 못하게 된다. 기분이 정말 더럽다.
해결법은 없다. 그냥 부고를 안 듣기만을 바라고 일주일을 버티면 된다. 꿈은 안 꾸는 방법은 각자 찾아야 한다. 교회, 성당을 가서 세례를 받거나, 굿을 하거나 각자 도생해야 한다. 꿈을 꾸고 싶다고 꾸고, 안 꾸고 싶다고 안 꿀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로또 확률이라고 본다.
나도 좋은 꿈 꾼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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