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도 배운 게 있었는지, 경복궁 패션쇼라는 것을 기획을 했다. 그동안 고궁에서 패션쇼나 작은 음악회 등이 많이 진행되어 왔고, 우리의 자랑 BTS도 팬데믹 동안 미국 NBC 방송국 지미 팰런 쇼에서 경복궁과 경회루를 배경으로 라이브를 펼쳤는데, 가히 환상적인 무대였다. 우리의 경복궁이 이런 판타스틱 모습도 보여줄 수 있었구나 하는 감탄을 했었다.
구찌도 BTS 콘서트를 봤다면, 경복궁에서 이런 판타스틱한 패션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아마도 이번 패션쇼는 BTS 콘서트 만큼 아름다운 무대를 준비했을 거라고 본다. 하지만, 어이없게 패션쇼가 취소되었다. 관리상의 이유인데, 문화재청이 정쟁의 대상이 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이유가 더 합당해 보인다. (관리상의 이유라면 아예 승인이 나지 않았어야 한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808915
경복궁 및 고궁은 이미 서울 패션 위크와 같은 행사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작년 10월에만 해도 경복궁에서는 서울 패션 위크가 이미 치루어졌었다. 올해에도 서울 패션 위크는 열릴 예정이고 현재 참가자들도 모습하는 등 진행 중에 있다. 다행히 올해는 모던한 건물은 DDP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한다. 재수가 좋았다. 고궁에서 했으면, 행사를 날릴 뻔했다.
서울 패션 위크 (홈페이지)
일자 : 2023년 10월 11~15일,
장소 : 동대문 DDP
구찌는 서울 패션쇼의 연장선에서 경복궁 패션쇼를 기획한 것으로 보이는데, 재수가 옴 붙었다. 보그의 청와대 이슈로 갑작스레 구찌 패션쇼가 취소가 된 것이다. 아마도, 이 행사는 최소 6개월 전에, 가을 날씨 좋은 날을 잡아서 준비를 했을 것인데, 정말 어이없는 정치적 이슈로 취소가 되었다. 작년과 올해 바뀐 것은 대통령뿐이다.
https://www.yna.co.kr/view/AKR20211012160300004
보그가 무슨 잘 못이 있는가?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탁현민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그를 탓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사용하던 문화재급의 시설이데, 너무 대책 없이 막 사용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미"를 핑계를 대었는데, 핑계였던 게 바로 들통이 났다. 용와대의 솔직하지 못한 대응이 더욱 문제를 키웠고, 이 것이 나비 효과를 불러왔다. 불똥이 구찌의 경복궁 패션쇼 취소로 이어진 것이다.
사실, 사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보그 사진을 보면, 무슨 의도를 가지고 있는 청와대에서 사진을 찍었는지 알기 어렵다. 한국의 미는 찾아보기 힘들고, 보그 패션 잡지를 위한 배경,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더욱이 사진을 보고 있자면, 멋진 모델들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 모양새가 왠지 궁에 기생들 들어가는 분위기랄까.
다시 앞에서 이야기한 BTS로 돌아가면, 오늘도 BTS의 미국 음악상 수상 소식이 들려오는 가운데, 활동을 중지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무언가 삶의 의미를 전하기 힘든 상황이라면서 활동을 중지했는데, 그 시점이, 내가 생각하는 그 시점이 참 묘하다. 대통령이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지난 정권에서는 BTS는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성장을 해서 대한민국을 빛냈다. 또한, 서울관광 공사 홍보 대사를 역임하면서 문화재청의 아낌없는 지원을 받기도 했다. 경복궁에서의 단독 콘서트를 일반 보통의 아티스트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정권과 BTS가 정말 상부상조하면서 국격을 키웠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현 정권의 누군가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현 정권이 아티스트를 바라보는 시선은 단순이 딴따라 수준을 넘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정권의 나팔수로만 가져다 쓰고, 아티스트의 성장, 즉 상부상조라는 협동은 바랄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을 것이다. 이 번 샤먼 정권에서 승차했다가는 본인들의 이미지만 더 나빠질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냥 활동 중지하고 멤버 개인들 생활을 권장, 또는 군대 문제를 해결할 좋은 기간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정말 기우길 빈다.
예전 독재 정권의 여론 몰이 프레임을 보면, 마약, 조폭, 연예계 이슈 등을 사용하는데, 이번 정권에서도 시작했다. 한국인 마약왕을 필리핀에서 잡아서 데려오는 장면이 대대적으로 뉴스 방송을 탔다. 지난주에는 전국의 조직 폭력배 3000명을 검거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노태우 시절 "범죄와의 전쟁"을 생각나게 하는 단면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다음은 연예계 이슈인데, 현재 연애계 이슈에서 가장 파급력이 큰 것은 BTS, 또는 블랙핑크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이다. 기획사 탈세, 멤버의 마약, 섹스 스캔들 등이 될 수 있다. 아마도 이번에는 마약 쪽이 유망한데, 베트남에서 마약왕을 잡아왔다는 것은 마약왕의 고객들이 이미 많이 파악되어 있다는 것이다. 집행유예 중 마약 복용으로 구속 수감된 남양유업 외손녀 황하나 역시도 고객이었다. 이것도 기우 이길 빈다.
그냥 패션쇼 하나 취소되는 건데,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할 수도 있으나, 정권이 싸지른 똥을 패션쇼가 치우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 아니면, 단순히 구찌가 패션쇼 VIP 초대장을 발송하는데 있어서 한 사람을 빼 먹은 것이 아닌가 싶다. 제대로 보냈다면, 구찌 패션쇼 취소와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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